강한 줄로만 알았던 할배어릴 적 내 눈에 할배는 늘 강했다.목소리는 크고, 걸음걸이는 무겁고, 화를 내셔도 무섭지 않았다.그만큼 할배에게 눈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할배는 울지 않는 사람이라 믿었다.제사상 앞의 할배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기일이었다.온 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상을 물리고 나서 모두 웃으며 대화를 나눌 때였다.할배는 홀로 마루 끝에 앉아 계셨다.아무도 몰랐다. 할배의 등을 보며 웃고 떠드는 사이,그 등 뒤에 숨어 있던 눈물 한 방울을.조용한 흐느낌마루 끝, 등잔 불빛 아래 할배는 고개를 떨군 채 작은 흐느낌을 삼키고 있었다.강한 척, 무뚝뚝한 척 하던 할배도평생 함께했던 할매가 그리워 견디기 어려웠나 보다.어린 마음에도 그 순간만큼은 할배가 작아 보였다.할배가 남긴 울음의 의..